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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기대평

[서평단모집]No.253 작은 파티 드레스 (신간살롱)

by tongola2 2021. 3. 20.

리투 - 신간살롱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 이창실 (옮김) | 1984books (펴냄)

​- ​2021년 03월 25일 출간 -

* 모집기간

03/18 ~ 03/22

* 당첨자발표

03/22

* 모집인원

OO명

* 도서발송

03/23 이후

* 참여등급

누구나

* 서평마감

도서 도착 후 15일

쪽수

1권 340쪽 (반 양장본)

정가

12,500원

책,독서, 글쓰기로 시작해 사랑의 시로 마무리되는

아홉 편의 이야기

■ 책 소개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보뱅의 산문집 <작은 파티 드레스>를 출간한다.자신이 태어난 도시 크뢰조에머물며오로지글쓰기에만헌신하고있는이작가는침묵속에서건져올린깊이있는사유와어린아이와같은그의순수한미소를닮은맑고투명한문체로프랑스문단과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보뱅의책들은하나같이평범한일상과자연을주시하고예술에감응하며주변의인물들에귀기울이는데, 이모두는보뱅의시선과문장들로빛을발한다.

 

보뱅의산문집<작은파티드레스>에는독서와글쓰기로부터출발해고독과침묵, 우수와환희가함께어우러지는자리를지나마침내 ‘사랑의시’에이르는아름다운여정이있다.책을읽지않는삶은 “우리를잠시도놓아주지않는삶’이며, ‘신문에나오는이야기들처럼온갖잡다한것들의축적으로질식할듯한삶’이라말하는작가는소음과부산함으로가득한출구없는세상에출구를그리고, 깊은사색으로부터퍼지는변함없는차분하고조용한목소리로우리를안내한다.

 

짧은 서문과 잇따르는 아홉 편의 텍스트를 모아 엮은 길지 않은 산문집이지만,멈춰 서서 매 문장의 숨결과 향기,떨림에 몸을 맡겨야 하는,잦은 숨 고르기가 필요한 책이다.

 

■ 출판사 서평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보뱅의 산문집 <작은 파티 드레스>를 출간한다.자신이 태어난 도시 크뢰조에머물며오로지글쓰기에만헌신하고있는이작가는침묵속에서건져올린깊이있는사유와어린아이와같은그의순수한미소를닮은맑고투명한문체로프랑스문단과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보뱅의책들은하나같이평범한일상과자연을주시하고예술에감응하며주변의인물들에귀기울이는데, 이모두는보뱅의시선과문장들로빛을발한다.

 

보뱅의산문집<작은파티드레스>에는독서와글쓰기로부터출발해고독과침묵, 우수와환희가함께어우러지는자리를지나마침내 ‘사랑의시’에이르는아름다운여정이있다.책을읽지않는삶은 “우리를잠시도놓아주지않는삶’이며, ‘신문에나오는이야기들처럼온갖잡다한것들의축적으로질식할듯한삶’이라말하는작가는소음과부산함으로가득한출구없는세상에출구를그리고, 깊은사색으로부터퍼지는변함없는차분하고조용한목소리로우리를안내한다.

 

"내가책을읽는건, 고통이제자리를찾게하려는거예요, 라는진정한답변을이해할사람이누굴까."

 

크리스티앙보뱅은말한다. 독서란고통이제자리를찾기위해서, 삶의반짝이는고통을현실에서보다더잘보기위해서, 잉크의장막밑에놓인유랑의시간과어떤문장으로부터불어오는산들바람을느끼기위해서, 자신에게서물러나침묵속으로들어가기위해서, 삶의저변즉근원에닿는한문장에영혼이물들기위해서라고. 사랑이그렇고놀이가그렇고기도가그렇듯이, 독서역시효율만을추구하는가시적인세계에서보면무용한일이지만우리가읽은책은우리가결코가지않았던내면의깊숙한곳까지스며들고영혼에물이들며비가시적인것에작은변화를일으킨다. ‘당신의목소리와눈빛이걸음걸이와행동거지가달라’지게되는일이다.

 

"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

 

그가들려주는이야기들의여정을따라서우리가되찾게되는삶은 ‘왁자지껄한소음과풍문들로길을잃은삶과는반대되는삶. 쉴새없이달리느라피로에절어삶이부족한삶이아닌, 거추장스러운것들을벗어던지고손에쥐고있는것들을내려놓은헐벗은삶. 사회생활의위악에젖기이전의유년기를닮은삶. 세계의자연스러운상태인발작상태에, 세상에유용한존재가되고자하는끊임없는염려에등을돌린삶. 다시말해무용한삶, 날것인삶’인데, 이것은보뱅이말하는글쓰기에필요한유일한것바로 ‘가난한삶’이기도하다. 부재와결핍속에서만이제대로보고말할수있다는작가는그가난한삶속에서독서와글쓰기의의미를되찾고, 가식없는단순한삶으로우리를초대한다.

 

“사실자기자신에대해서가아니라면삶에서아무것도배울게없고알아야할것도없다. 물론혼자배울수있는게아니다. 자신의가장내밀한부분에이르려면누군가를거쳐야한다. 어떤사랑을, 어떤말이나얼굴을거쳐야한다.”

 

짧은 서문과 잇따르는 아홉 편의 텍스트를 모아 엮은 길지 않은 산문집이지만,멈춰 서서 매 문장의 숨결과 향기,떨림에 몸을 맡겨야 하는,잦은 숨 고르기가 필요한 책이다.

 

■ 책 속의 문장

돈이 있는 사람들의 흰 손이 있고,몽상하는 사람들의 섬세한 손이 있다.그런데 다른 한 편에는 손이라고는 아예 없는 사람들.황금도 잉크도 박탈당한 사람들이 존재한다.사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글을 쓰는 것이다.오직 그 때문이다.그것이 아니라면,요컨대 타자를 지향하는 글이 아니라면 흥미로운 글일 수 없다.글쓰기는 분열된 세상과 끝장을 보기 위한 것이며,계급체제에 등을 돌림으로써 건드릴 수 없는 것들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다.그 사람들은 결코 읽지 않을 한 권의 책을 바로 그들에게 바치기 위해서이다. - 17p

 

'위대한 시인'이란 대체 뭘까.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다.정말이지 무의미한 말이다.자신의 글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의 위대함은 오로지 날 것인 삶에 대한 온전한 복종에서 오기 때문이다.적확한 말을 찾느라 수많은 밤을 송두리째 바치는 사람은 연인들이 서로에게 쏟고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쏟는 조심스러운 염려를 내면에 키워갈 따름이다.예술은,예술의 진수는, 사랑하는 삶의 찌꺼기에 불과하며,사랑하는 삶만이 유일한 삶이다.위대하다든지 시인이라든지 문학이라는 것도 무의미한 말이다. - 29p

 

어떻게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을 인식하는가?우리 안에 난데없는 정적이 깃들고,심장에 비수가 꽂힌 듯 출혈이 이어질 때이다.말(言)속에서 일어나는 침묵의 출혈.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은 이름이 없다.우리가 멈춰 세우려고 무슨 말을 찾아내기도 전에,그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그 이름을 부르며 멈춰 세우기도 전에,그것이 우리에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다.우리가 사랑하는 그것은 어머니 같아서,우리를 분만한 뒤에도 천 번 만 번 다시 태어나게 한다. - 40p

 

객관적인 눈으로 차분히 행하는 독서가 완벽한 독서는 아니다.그런 독서가 핵심에 이르는 독서는 아니다.그런 독서는 책의 검은 광맥을 건드리지 못한다.책에 담겨 있고 당신의 눈과 삶의 저변에 존재하는,있는 그대로의 반짝이는 진실의 핵을 건드리지 못한다.당신의 눈 속,삶의 저변.즉 근원에 가 닿는 또 다른 독서만이 당신의 마음을 끌어당긴다.당신 안에 자리한 책의 뿌리로 직접 가닿는 독서,하나의 문장이 살 속 깊은 곳을 공략하는 독서. - 48p

 

사실자기 자신에 대해서가 아니라면 삶에서 아무것도 배울 게 없고 알아야 할 것도 없다.물론 혼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이르려면 누군가를 거쳐야 한다.어떤 사랑을,어떤 말(言)이나 얼굴을 거쳐야 한다. - 60p

 

당신은 한 책에서 다른 책으로,이 야영지에서 저 야영지로 옮겨간다.그렇게 독서는 끝이 없다.사랑이 그렇듯이,희망이 그렇듯이,실현의 가망 없이. - 75p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가난한 삶만 있으면 된다.너무 가난해 아무도 원치 않는 삶.신 혹은 사물들을 피난처로 삼는 삶이다.그곳에는 무(無)가 차고 넘친다.왁자지껄한 소음과 수많은 문들로 이루어진,자체의 풍문들로 길을 잃은 삶과는 반대되는 삶이다.그런 삶들을 가지고는 제대로 글을 쓸 수 없다.그런 삶에서는 말할 거리가 하나도 없으니가.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 - 91p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당신의 삶으로부터 삶 자체로,단순 현재에서 완료된 현재로 건너간다. - 99p

 

우리는 사랑을 하듯 책을 읽는다.사랑에 빠지듯 책 속으로 들어간다.희망을 품고,조바심을 낸다.단 하나의 몸 안에서 수면을 찾고,단 하나의 문장 속에서 침묵에 가닿겠다는, 그런 욕구의 부추김을 받으며,그런 욕구의 물리칠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다.조바심을 내며,희망을 품는다.그러다 때로 무슨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어둠 속에서 들리는 이 목소리처럼,일체의 조바심을 몰아내고 일체의 희망에 딴죽을 거는 무언가다.그것은 위로하려 하지 않고 마음을 진정시키며,유혹하지 않고 황홀감을 준다.자체 안에 자신의 종말과 죽음의 슬픔,어둠을 품고 있는 무언가다. - 108p

 

사랑 밖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사랑 안에는 알 수 없는 것들뿐이다.- 121p

 

■ 작가/역자 소개

크리스티앙 보뱅

프랑스의 대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동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맑은 문체로 프랑스의 문단,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사랑 받는 작가. 1951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크뢰조에서 태어났다. 평생 그곳에서 글쓰기를 하며 문단이나 출판계 등 사교계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고독한 작가다. 대학에서 tpourpre』를 출간했고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카의 삶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가난한 사람들Le Très-Bas』이라는 작품으로 세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상, 되마고상 및 가톨릭문학대상, 조제프 델타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창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 응용언어학 과정을 이수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이스마일 카다레와 실비 제르맹의 소설들을 비롯해, ‘너무 시끄러운 고독’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세 여인’ 및 크리스티앙 보뱅의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를 우리말로 옮겼다.

 

■ 목차

서문 - 9p

아무도 원치 않았던 이야기 - 19p

그를 가만 내버려 두오 - 33p

망가지기 쉬운 천사들 - 43p

날 봐요,날 좀 봐요 - 57p

약속의 땅 - 69p

숨겨진 삶 - 81p

가라 요나,내가 널 기다린다 - 93p

인터뷰 - 105p

작은 파티 드레스 - 117p

책과 사랑에 바치는 아홉 편의 글 (역자 후기) - 1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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