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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Book Review

[완독서평]크리스티앙 보뱅 - 작은 파티 드레스

by tongola2 2021. 3. 28.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1984books

 

 

작은 파티 드레스저자크리스티앙 보뱅출판1984Books발매2021.03.25.

 

혜성같은 사랑은 영원에 단 한 번 우리의 심장을 스친다. 밤낮없이 지켜야 그걸 목격할 수 있다. 오랫동안,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사랑의 본성이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이 사실 이야말로 사랑이 갖춘 위엄이자, 사랑의 놀라운 특성이다.

[본문 p.36]

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 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

 

그의 모든 표현은 독서에 그 바탕이 있으며 독서로부터 출발하여 습작, 명상 그 연장은 책으로까지 연결되어 플롯구성이 12세기에서 17세기로, 그리고 다시 20세기, 이후 성서(聖書)로까지 연결된다. 그의 시대적 확장성을 따라잡기가 무척 긴장스러웠던것 같다.

 

작가는 작품 내내 극단적인 은유와 암시로서 스스로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하나, 은유와 암시라는 것 자체가 일관되고 지조있는 방향성을 지니지 못하면 어떤 상대와도 붙어먹을수 있는 불안정한 일종의 유리기(遊離基)류 일수 밖에 없으므로 환경과 시각에 따라 다른 이해를 유추할 가능성을 항상 염려하여야 할것이다.

 

부재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부재를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무임을 자각한다. 임박한 죽음 앞에서 몸을 떠는 짐승의 막연한 자각이다.

 

죽음 속으로 난 길은 갑자기 좁아져 지나가려면 모든걸 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은 우리의 소유물을 사방에 흩뿌리며 우리가 이 종말에 대비하게끔 한다. 마당을 적시고 지나가는 한 차례 빗줄기 같다.

우리안엔 더없이 생생한 고독이 남는다. 조용한 자각이다.

유년기가 저무는 여름 끝무렵의 부드러운 한 줄기 빛이다.

 

당신이 내 고독의 원인은 아니다. 고독은 당신보다 훨씬 앞서 내 안에서 잠자고 있었다. 당신은, 그것을 깨어나게 한 당신은, 그 고독을 가장 닮은 여자일 뿐.

[p.123-124]

 

작가는 모든 개념적 요소를 양극화 대립적으로 위치시킴으로서 일차적 갈등을 표면화 시킨다. 이를테면 知와 無知의 대립, 貧과 富의 대립, 存在와 不在의 대립, 하지만 저자에게 대립의 해소와 화해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주의 본성은 가변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원자의 雙들이 치환과 집산을 거듭하며 그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나간다. 우주가 이러할 진대 하물며 조석으로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인간의 마음에 담긴 감정이야 말하여 무엇할 것이가.

 

작품이 活字化된다는 것은 독자와의 대화를 일컷는 것이다.

活字로 연결된 대화와 양보 그리고 배려는 아주 영험하고 가장 효과가 입증된 긍정적 촉매제일 것이다. 증오를 사랑으로 치환시킬수 있고, 무지를 지혜의 영역으로 인도할 수도 있다. 부재를 존재케 할 것이며, 죽음같은 절망에서 구원 할 것이다.

고통받고 외로운 이들은 위로를 받기를 바라며, 사랑으로 인한 기쁨과 환희의 넘치는 에너지가 온 우주에 골고루 미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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