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리뷰]미아로 산다는 것. #7
미아로 산다는 것
박노자
한겨레 출판사
그래도 한국은
나의 조국 한국의 국가정책 중에서 가장 되돌리고 싶은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국방'이다. 한국은 고대 도시, 부족집단으로 출발하여 국가형태를 띠게 되면서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의 '통일'과 '자주'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나라다.
출발의 형태와 시기마저 비슷한 로물루스의 로마건국과 비슷하나, 그 발전과 전개과정은 180도 다르다. 로마는 통일된 국력의 중요성을 인식한 반면, 우리는 이천년 이상을 국력의 대부분을 동란, 즉 내분에 쏟아부어버리는 어리석음을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을 치고자 하였던 상상도 못할 우치를 범한경우가 한두번이었던가? 신라와 백제 모두가 그런 파렴치한 들이었고, 조선은 말하여 무엇하랴? 하물며 21세기 오늘 이시간에도 그러한 것을.
어떤 통일인가
통일과 통합은 말 그대로 국가의 운명이다. 국가를 기초하는 基礎石이다.
우리나라의 기초석은, 성냥개비같은 사고적 신념이 얼기설기 복잡하게 그리고 간신히 중심을 유지하는 형태이다. 한쪽이 기울어 지면 기운곳에 성냥개비 몇가닥을 받쳐넣어 그렇게 다시 균형을 잡았다 하고, 어디곳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 또 성냥개비 몇가닥을 쑤셔넣어 막아 막았다 하여온.
그러다 어느순간 몇 개의 성냥개비가 삭아서 흔들린다면, 가느다란 몇가닥의 성냥개비가 온 나라의 운명을 흔들날이 오고야 말것이라는 염려는 기우일까?
폭력, 이 세계의 공통분모
그래도 한국은 장기간의 정치적 독재상황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경찰국가'로서의 버릇이 굳어진 덕택에 시민폭력을 표현할 자주마저 억압 당하였던 서글픈 이점을 가진 국가이다. 비교적 급격한 민주화덕택에 오늘날 어떤면으로도 이해못할 사회적 기형이 여기저기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민주화를 받아들이고 사회적 변화의 충격을 흡수할 제도적 바탕이 없었다.
토양을 건사한 다음에 씨를 뿌려야 하나, 어쩔수 없이 정제되지 않은 땅에 씨부터 뿌렸다.
이제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열심히 '피'를 뽑는 수 밖에.
상류층의 암호
상류층은 그들의 암호가 있다. 그들이 그들의 자리를 뺏기는 순간 그들은 바닥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는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래서 그들은 상류층인 것이다.
5장_전쟁이자 어머니인 세계
질투의 힘
질투는 인간의 본성중에서도 강력한 휘발성과 폭발력을 가진 화학적 감정이다. 다른 어떠한 물질과 어떠한 매개체로 어떠한 형태로 구조적 침적, 치환을 진행시키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얻는다. 같은소재로 출발 하였다 하더라도 보잘것없는 물체를 금덩어리로 변화시킬수도 있고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소롤 얻어내기도 한다.
대개 인류는 아름다운 세계를 얻는데 들인 땀보다, 파괴와 살육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지배에 공을 들여왔을 뿐이다. 질투는 그러한 힘을 얻는데 필요한 아주 중요한 '재료'이다. 거의 거저로 얻을 수 있는 값싸며 효과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