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중간리뷰

[중간리뷰]돈키호테 1 - #1 [19-64]

tongola2 2021. 1. 18. 21:54

돈키호테 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열린책들

 

독서에 들어가며.

 

[규정가격, 정정에 대한 증명, 특허장, 베하르 공작에게, 서문,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부치는 시]

 

스페인의 18세기초 당시 출판시스템과 환경을 대충이나마 가늠할 수가 있었다.

한마디로 부러울 뿐이다.

출판의 목적이 뚜렷하고 게다가 저작권에 대한 개념까지 확고 하였으며, 정부의 역할이 활자를 통한 정보의 확산과 정신문화보급에 대한 건전한 환경을 조성함에 경탄할 뿐이다.

 

돈키호테 초판이 발간되기 4-500년전 우리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까지 만들었다.

어느 누구보다 탄탄한 문화보급의 발판을 마련 하였으나, 그 의미와 용도에 대한 깊은 고민, 통찰이 부족 하였다. 아니, 전혀 없었다.

가끔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의 높은 정신문화 유산'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를 듣는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왜 만들었을까?

구텐베르크는 직지보다 80년 뒤늦게 만들어서도 윤전기 돌리듯이 열라 찍어댔다. 목판으로 찍으니 얼마 못가 활자가 망가져서 금속활자로 발전 한 것이다.

직지는? 딴딴한 금속활자로 기껏해야 몇십부 찍어서, 구중궁궐속에 고이 모셔두든지 아니면 땡땡이들 염불용으로 절간에 돌린 것이다.

 

우리는 '직지'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아니라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실로 부끄러운 발명 이었다.

몇몇 호기심깊고 손재주 있는 이들이 쇳쪼가리 두들겨서 활자를 만들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대중문화'와 그의 보급에 대한 의식이 그깟 쇳조각보다 천배, 만배는 더 무거운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부끄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독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