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리뷰] #11. 존 스튜어트 밀 선집 (자유론-3)
존 스튜어트 밀 선집
존 스튜어트/서병훈 옮김
책세상 펴냄
개별성(행복한 삶의 중요한 요소)
자유가 허용되거나 강조되지 않으면 인간의 지적 발달과 그를 통한 도덕 생활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이제부터는 똑 같은 이유에서 그에 따르는 모든 위험과 불확실성을 스스로 책임지는 한, 다른 사람에게서 일체의 물리적. 도덕적인 방해를 받지 않고 각자 생각대로 행동하는 자유가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각자의 고유한 개성이 아니라 전통이나 다른 사람들이 행하는 관습에 따라 행동하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자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개별성을 잃는다.
개성과 전통/관습은 조화적으로 대립한다. 절대적인 존재들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어떤 모습의 조화가 사회의 궁극적 발전에 기여하는지 다음의 두 학자간의 이론적 차별과, 두 지역간의 역사적 발전이라는 결과물의 차이를 두고 가늠할 수 있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 vs. 장 칼뱅
독일의 지리학자/자연과학자 훔볼트
인간은 막연하고 덧없는 욕망이 아니라 영원하고 변함없는 이성에 따라 살아야 한다. 그 이성은 우리에게 각자의 능력을 완전하고 전체적으로 일관되게끔 최대한 그리고 가장 조화 있게 발전시킬 것을 명령한다.
홈볼트는 이를 위해서 '자유와 상황의 다양성'이라는 두 조건이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한다. 이 두가지가 결합하여 '개별적 활력과 고도의 다양성'이 생기는데, 이들이 곧 '독창성'의 바탕이 된다.
인간은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 보다는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온 사방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 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다.
욕망과 충동 역시 신념과 자제 못지않게 완전한 인간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알아야 한다. 충동이 강하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욕망이 너무 강해서 나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양심이 약한 것이 문제다. 강한 충동과 약한 양심 사이에는 어떤 근본적인 인과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종교개혁가 칼뱅
그의 이론에 따르면 자기 뜻대로 사는 것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죄악 가운데에서도 아주 무거운 것이다. 그에 반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좋은 일은 복종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 주어진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
"의무가 아닌 것은 모두 죄악이다". 인간은 너무 타락했기 때문에 자기 속에 있는 인간성을 완전히 죽일 때까지 어느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다. 인간에 대한 이런 이론을 믿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자신을 신의 의지에 완전히 맡겨 버리는 것 외에 따로 아무런 능력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유럽 vs. 아시아
유럽
유럽을 유럽다게 만든 요인, 그것은 바로 성격과 문화의 놀라운 다양성이다. 개인이나 계급, 그리고 민족이 극단적으로 서로 다르다. 이들 각자가 엄청나게 다양한 길을 찾아 헤매면서 무언가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냈다.
정신적 업압체제가 해제된 환경은 개인적 다양성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기여했다.
아시아
관습의 전횡이 극에 달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관습이 모든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다. 그래서 관습을 따르는 것이 곧 정의요, 올바른 것으로 통한다.
아시아의 나라들도 한때는 분명히 독창성을 구가했다. 인구도 많았고 학문도 높았으며 각종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럴 때에 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국가의 대열에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관습이 자유와 발전을 가로 막았다.
이제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외부로부터의 도움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