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서평단] 유토피아 #1. 유토피아 1권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펴냄/ 274쪽
이것은 사실상 신의 범은 인간의 범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만 효력이 있다고 못 박은 것이 아니면 무었이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모든 일에서 그런 논리를 적용해서 신의 계명을 어느 정도까지 지키는 것이 적절한지를 스스로 정하게 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p.53]
토머스 모어는 포르투갈사람 '라파엘 히틀로다이오'와의 대담내용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어서 플랑드르지방의 안트베르펜의 정치인이자 존경하는 친구 '페터 힐레스'에게 보낸다.
대담
대담의 주요골자는 국가의 주권과 자본운영에서 파생된 문제들을 각각 예를들어 짚어나간다.
제1권 말미에 왕의 권위와 안전은 백성에게 달려있다는, 민주(民主)의 개념을 들고있으나, 이미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린 반동(反動)의 경험이 있는 유럽국가에서 그에대한 반성이 먼저였어야 하지 않을까?
유럽은 BC말기 도시국가로 출발하여 짧은시간내에 민주를 이루었다. 지금으로 이천년전부터 그들은 이미 국가의 주권을 의회와 국민에 근거하게끔 법제화 하였으며 재산의 소유권 역시 국유화와 사유화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후, 유토피아가 서술되기까지 천오백년이상 역사의 수레바퀴를 꺼꾸로 돌리는데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도데체 후진기어를 넣은 당시 무슨사건이 있었던 것인가?
….
극도로 탐욕스런 본성을 지닌 인간이 있는 세상에 그리스도가 탄생한 것이었다.
그렇게 인간들은 그리스도를 지렛대로 삼아 역사를 뒤로 돌린 것이다. 그로부터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
대담에서 논제가 되었던 몇가지 주제들은 이미 그들 자신들의 역사속에 답이 있는것들 이었으나, 정답으로 쉽게 향하지 못하는 까닭은 각자가 높은자들부터 스스로 감았던 손바닥을 펴 지닌것을 내려놓음으로 첫발을 내 딛는 것이며 그러한 시도는 당시 천오백년동안 굳은살보다 더 단단하게 굳어버린 욕망이라는 굴레를 풀어헤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전쟁과 평화
"무었보다도 대다수 왕들은 평화를 이루어내는 데 유용한 기술보다는 전쟁을 일으켜서 이기는 일에 더 몰두합니다." [p.35]
이는 전쟁의 목적을 혼돈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 봉건제도하에서의 법체제와 시행의 균형성
9-10세기부터 싹을 내밀던 중세봉건이 페스트라는 대재앙을 겪고난 후 16,17세기 그 어두운 막을 내릴때까지 하층민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강물이 되고, 그들의 고통과 희생을 딛고 르네상스가 탄생할수 있었음을 누가 인정하려 할것인가?
중세철학이라는, 르네상스라는 아름다운꽃은 씨앗도없이 스스로 피어난 것인가?
봉건체제하에서는 애초 공정한 법체제와 그의 균형이라는것은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다.
- 국가의 주권과 국가의 부(富)
나는 왕의 권위와 존엄과 안전은 모두 왕 자신의 부가 아니라 백성의 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백성은 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p.76]
- 예수의 가르침과 인간의 욕망
우리는 예수께서 가르치신 것 대부분을 심지어 기독교 국가에서도 말하지 않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원래, 예수의 대부분 가르침들은 오늘날 관습과 비교해볼때 아주 낯설고 이질적인 것들이었습니다.
[p.84]
인간의 욕망은 항상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그의 계율에 우선했으며 그 욕망을 염치라는 장막으로 가리기 위해 그리스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는 사회주의인가? 자본주의인가?
그리스도는 가이사의것은 가이사에게 돌리라 하셨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리라 하셨다.
그는 공평주의였고, 행복주의였다. 인간사회의 모든불행은 우리들 마음에서부터 싹을 틔운것이다.
요컨대, 어떤 환자의 병을 고친답시고 또 다른 병에 걸리게 하는 자는 의사로서 자격이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백성에게서 삶에 필요한 것을 빼앗지 않고는 오류를 바로잡을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왕으로서 자격이 전혀 없는 자입니다.
[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