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해냄
여명이 희미하게 밝아오는 즈음에 마지막 군 트럭이 도시의 경계를 넘었다. 대통령, 정부, 의회가 결국 도시를 버렸다. 도시는 밝혔던 불들은 하나씩 다시 어둠속으로 묻혀 갔다.
다음날 예상대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있엇다. “너희들이 내 말을 안들으므로, 나는 너희를 버린것이다. 깊이 반성하거라.”라는 식이었다. 온갖 악담을 잊지 않은것은 당연한 수순, 그리고 대통령은 시민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면 다시 돌아 올것이라고.
정부가 떠나버린 도시는 뜻을 그대로 옮겨 적자면 ‘무정부’도시 였다. 하지만 그들은 파업도, 폭동도 그 어떤 소요나 혼란조차 없었다. 시스템을 이탈한 개인들은 개인으로서 역할을 찾아 나섰고 이런 개인들에게 외부에서 정부는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할 뿐이다.
——
내무부 장관과 방금 전화통화를 마친 시장은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을 들렀다.
막 주문을 마친 그때, 어디선가 폭발음이 들리며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충격과 함께 유리창이 부서져 내리고 식당안이 흔들린다. 시장은 놀라 바깥으로 뛰쳐 나와본다.
폭발은 23명의 사망자를 배출했다.
드디어 도시의 혼란이 시작된 것일까?
내무부에서 입수한 정보는 정확했다. 도시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최종 사망자 숫자는 서른네 명으로 늘어났다. 아무도 어디서 누가 처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몰랐지만,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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