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은 자살하는 중이다."
머리말에서 작가는 지금 유럽이 자살하고 있다는 말로 글을 연다.
멀쩡하게 잘 살아가던 '유럽'이 자살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무슨일이 벌어졌으며,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작가는 주로 최근 지구촌 여러 분쟁지역 난민들의 유럽으로 유입에 있어서 그로인해 발생하는 각종 크고작은 부작용과 문제점들에 관하여 각각의 케이스를 통한 사회적 위기의식 그리고 암울하게 예측되는 미래등을 주관적으로 기술하였다. 작가는 현재 제 형태의 인구유입에 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데, 책 앞부분의 이민의 여러 예들은 속내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은 난민에 대한 시각의 부정적 견해를 희석시키고자 이민의 케이스를 삽입한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 물론, 이민의 예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지만.
책의 8할이상은 난민들이 저지른 혹은 관련된 크고작은 사건들, 특히 불미스럽고 혐오스러우며 공포스러운 케이스들을 연속적으로 나열한다. 마치 영국, 독일, 스웨덴 등 북구 몇몇 나라들의 경찰청 '난민들 관련 범죄 및 사건 리스트'를 통채로 옮겨놓은듯 하다. 살인, 강간, 자살테러 등등. 끔찍하고 혐오스럽고 비인간적일수록 효과는 크다.
물론 모든현상은 부정과 긍정이라는 양면성을 공유하고 있다. 절대적 부정도 절대적 긍정도 없는 상황에서 관찰자의 위치에따라 부정과 긍정사이를 방황하곤 한다. 여기서 만일 부정과 부정이 거듭되면 상황이 혼란스럽게 비칠것이고, 긍정과 긍정이 거듭되면 반대로 독선으로 비칠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 인구이동(유입)과정과 결과를 양극화하여 유.불리의 현상으로 분류 하였다.
2차대전 이후 제3세계, 신생독립국 또는 분쟁지역 유민들의 이민이 성행하였던 때가 있었다. 물론 재래식 전쟁을 치른후라 재건에 많은 인력소요가 있었으나 전쟁중 손실부분을 감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수요는 엄청났다고 할수 있었다. 당연히 유리한 경우이다.
인력소요를 어느정도 충족 하였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름에따라 공급이 수요를 상회한다. 당연히 전에는 보이지 않던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절대와 절대의 추구에 관한 문제가운데 하나는 절대가 산산이 부서질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 하는 것이다.절대가 산산이 부서지면 그 잔해 속에 모든것이 남는다. 이처럼 끊임없이 부서지는 이론들의 파편으로부터 일정한 권태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p.299]
절대는 추구할만한 것이 아니다. '절대'는 절대로 도달할수 없는곳에 있는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 부작용또한 저자의 표현처럼 만만찮을것이다. 모든것이 원망으로 남을수밖에 없다. 실패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혜로운사람은 절대보다는 '최선'을 택할것이다. 그마저 만족하지 못할경우를 대비해서 '차선'이라는것도 있고, 또 '차차선'이라는 것도 있다. 부작용도 덜할것이다. 내부로부터의 원인이 보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부터 이어져 기독교로 촉진되고 계몽주의의 불꽃을 통해 정련된 유럽의 보기 드문 합의정신은 매우 특별한 유산임이며 이는 바로 유럽을 창건한 원천과 동력이었다.
[p.364,365]
저자의 향수속에 존재하는 유럽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땅끝까지 식민지를 개척하여, 풍부한 노예로 노동력을 대치하고, 거져먹는 원자재에 땅짚고 헤엄치는 시장확보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은 '꽁짜'들을 바탕으로 이룩한 문화와 문명, 아락함 그리고 사람이 배가 불르면 나타나는 쥐꼬리만한 자애로움인듯 하나 이러한 생각과 사상은 인류에게 큰 재앙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는것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근 이천년의 역사가 증명하지 않는가?
인류의 이동(유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대 인류발생이후부터 오늘 이시간까지 줄기차게 발생중인 현재진행형이다. 고대의 인구이동과 현대의 인구이동을 미시적으로는 분류가 가능하다 거시적으로는 동일시 하여야 하는게 옳을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고대인류의 이동(유입)이 현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로부터 최소한 고려와 이해가 필요한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기후변화에 쫒겨 살기에 적당한곳을 찾아 떠났던 그때 이후에는 크게 두가지로 볼수 있을것이다.
첫째는 인근 강대국(부족)의 침락이나 이동에 밀려서 피동적 의지로 옮겨 가는것이다.
둘째는 유일신교 발생이후 각기 믿는(숭배하는) 유일신들의 대리전으로 침략, 피침략에 의한 대규모 인구이동이다.
발생빈도나 부작용(피해)규모에 있어서 저자의 기술처럼 근래에 화산이 폭발하듯이 넘쳐나는것이 아니다. 차라리 오래전일수록 심했다고 볼수 있다.
저자에게는 마치 17,8세기 대항해시대를 통해 온 지구상에 깃발을 꽂았던 시기와 그에 맞물렸던 공업혁명, 주체할수 없을만큼 넘쳐나던 잉여들이 존재하던 유럽에 대한 항수와 그로부터의 정체성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듯 하다.
어려움이 있을수록 균형감각이 필요해진다.
물론 넘쳐나는 부작용과 문제점으로 한계를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에는 '양보와 합의'라는 우수한 도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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